인상깊었던 이야기 하나. 세상에는 참 다양한 회사가 있다. 각자의 영역에서높은 완성도의 시스템은 이미 만들어져 있고 계속 고도화되고 있다. 시장에는 이 숫자 만큼이나 많은 수혜가 오간다.
달걀로 비유하면, 돈이 될만한 노른자는 이미 자리를 잡은 회사들이 꽉 들어차 차지하고 있는 셈. 그래서 스타트업은 혹은 새로운 비즈니스는 돈벌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이 살아남아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을 때는 세 가지를 갖출 때이다: 명분, 비전, 실리.
돈이 안되는 일을 스타트업이 해줘야 하는 이유는 뭘까. 돈이 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비즈니스가 존재해야만 하는 명분이다. 빠르고 간편한 무료송금으로 사랑받는 토스가 대표적인 예시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이윤을 만들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명분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비전을 갖춰야 한다. 장기적으로 시장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떻게 이윤을 만들어 살아남을 것인가. 비전이 없는 비즈니스는 돈을 벌 수 없고, 확장하기 어렵고, 확장하더라도 곧 무너지기 마련이다. 토스도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건 실리다. 실리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동반되는 강렬한 의지와 실행이다. 실리 없이는 명분과 비전 모두 이룰 수 없고, 허황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과 다름없다. 성장가도의 어느 한 시점에는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노른자를 뺏어야 한다. 그래서 실리는 사실 실력의 동음이의어이기도 하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사업가는 죽은 호랑이의 가죽을 팔아서 이윤을 남긴다.
사업은 이윤을 남기는 행위이고, 그래서 너저분하기 마련이다. 동시에 실리의 영역에 속하는 행위다. 손에 진흙을 묻히는 일이고 멋져보일 수가 없는 일이다. 그래서 실리는 너저분한 거다. 돈 많이 버는 사람을 보면 자기가 어떻게 일하는지 자세히 말해주는 사람 없다. 얼마나 너저분한지 자기자신은 아니까 그렇다.
성장도 실리의 영역에 있는 행위다. 체면 챙기기 시작하면 결코 빠르게 이룰 수 없다. 바보가 되어야 한다. 욕심을 내려놓고 , 부딪히고, 깨지며 몸으로 체화하고 경험으로 녹여낼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 세상이 그렇게 돌아간다.